[기고] 전통시장서 창업 어때요?
하지만 혹여 우리가 부지불식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일정한 곳으로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란 말 그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 대신 창업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지 묻고 싶다. 특히 전통시장 내에서의 창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지난 수년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 창업이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시장은 정부와 전통시장 전문 지원기관인 시장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로부터 경영선진화 지원을 받으면서 빈 점포율이 2002년 17.7%,2006년 12.6%,2008년 11.4%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덕분에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전통시장에서 2만2491명의 간접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통시장에 있는 빈 점포 약 2만4000개(11.4%)를 활용할 경우 점포당 약 1.7명을 고용,최대 4만명가량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빈 점포 활용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지원정책을 활용하면 전통시장에서의 창업은 매력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센터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중 위촉한 자문 및 점포지도 위원들이 멘토 역할을 수행해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의 창업을 도와주기 때문에 경험 부족에서 올 수 있는 다양한 경영상의 리스크를 줄여준다. 또 청년들에게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는 '청년 프런티어'사업을 활용하면 창업 초기 자금도 연 3.5%의 저금리로 해결할 수 있다.
기업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거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청년들이 능동적으로 땀 흘려 일하고 그 결과로 경제 활동이 이뤄진다면 어디든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 약간의 사고 전환을 통해 일한 만큼 경제적 · 정신적 보람이 되돌아 오는 틈새를 노리는 것도 치열한 일자리 경쟁에서 살아남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