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만2000명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처럼 신규 취업자 수가 급감한 것은 2003년 9월(?g18만9000명) 이후 5년5개월 만에 처음일 정도로 청년 일자리 부족은 심각하다.

하지만 혹여 우리가 부지불식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일정한 곳으로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란 말 그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 대신 창업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지 묻고 싶다. 특히 전통시장 내에서의 창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지난 수년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 창업이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시장은 정부와 전통시장 전문 지원기관인 시장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로부터 경영선진화 지원을 받으면서 빈 점포율이 2002년 17.7%,2006년 12.6%,2008년 11.4%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덕분에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전통시장에서 2만2491명의 간접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통시장에 있는 빈 점포 약 2만4000개(11.4%)를 활용할 경우 점포당 약 1.7명을 고용,최대 4만명가량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빈 점포 활용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지원정책을 활용하면 전통시장에서의 창업은 매력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센터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중 위촉한 자문 및 점포지도 위원들이 멘토 역할을 수행해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의 창업을 도와주기 때문에 경험 부족에서 올 수 있는 다양한 경영상의 리스크를 줄여준다. 또 청년들에게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는 '청년 프런티어'사업을 활용하면 창업 초기 자금도 연 3.5%의 저금리로 해결할 수 있다.

기업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거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청년들이 능동적으로 땀 흘려 일하고 그 결과로 경제 활동이 이뤄진다면 어디든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 약간의 사고 전환을 통해 일한 만큼 경제적 · 정신적 보람이 되돌아 오는 틈새를 노리는 것도 치열한 일자리 경쟁에서 살아남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