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3일 금융다단계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날리자 이를 소개한 사람을 납치해 돈을 뜯은 혐의(인질강도)로 장모(3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A(38)씨의 소개로 금융다단계에 3천만원을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되자 지난 1월 28일 친구인 경호업체 사장 김모(39.구속)씨와 함께 A씨를 납치해 1억5천9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장씨 등은 중구 을지로의 한 빌딩 옥상에서 영하의 날씨임에도 A씨에게 속옷만 입힌 채 물을 뿌리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는 등 고문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누나에게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해 납치 17시간 만에 풀려났으며, 장씨 등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돈을 빌린 것처럼 차용증을 쓰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