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산림청(청장 정광수)은 3일 오전 9시를 기해 산불경보를 ‘주의’ 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청명ㆍ한식을 전후한 4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4일간 전국에 ‘산불특별비상경계령’을 발령한다고 2일 발표했다.

산림청은 오는 5일 식목일이 청명ㆍ한식,일요일과 겹쳐 성묘객ㆍ상춘객 등 연중 가장 많은 인파가 산을 찾는 동시에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하고,전체 산림 감시원(3만명)을 지상순찰에 투입할 예정이다.또 산림청 중형헬기(13대)를 모두 공중감시에 투입하는 한편 성묘객의 불피우기와 논밭두렁ㆍ농산폐기물 태우기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등 산불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키로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산불발생이 가장 많았던 날은 4월5일 식목일이었다.식목일에 연평균 23건(산림피해 123㏊)의 산불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은 산불이 났으며,특히 하루 최다 산불발생 1위가 2002년 4월 5일 63건,2위가 2000년 4월 5일 50건,3위 2001년 4월 5일 33건 순으로 나타나는 등 1∼3위 모두 식목일이었다.

식목일 산불발생 원인은 식목일이 청명ㆍ한식과 겹친 때문으로 성묘객들이 묘지주변의 쓰레기를 모아 태우거나 향불을 피우는 등 성묘객 실화에 의한 것이 9건(42%)으로 가장 많았고,행락객 등에 의한 입산자 실화 5건(24%),논밭두렁·쓰레기 소각 4건(20%),기타 담뱃불 실화 등이 5건(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3월 27일~4월 26일까지를 ‘산불총력 대응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 24시간 비상근무,산림 내 취사 및 불피우는 행위 집중단속,산불감시인력(3만명) 및 무인감시카메라(544대) 확대 운영,산불진화 헬기(13대)를 통한 공중 산불감시 등 지상과 공중의 입체 감시망과 초동진화체계를 갖추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청명·한식이 있는 4월 초순에는 날씨가 건조한데다 성묘객 상춘객 등산객 등 입산자들이 늘어나고 농사준비를 위해 논밭두렁,농산폐기물 소각도 성행해 1년 중에 산불위험이 가장 높다’며 “특히 올해 식목일은 주말과 겹쳐 산불발생 위험이 어느 해 보다 높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