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조종사 "여러차례 회복시도했지만 안돼"

공군은 1일 전날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 사고 원인과 관련, 전투기가 추락하기 직전 조종불능상태에 빠져 정상 조작이 되지 않았다는 조종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인 윤 우 소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에 출석, "(전투기가 추락 직전) 항공역학적인 한계상황을 경험하고 회복하기 위한 훈련인 최대성능기동 중 조종불능상태에 진입했다"며 "여러 차례 회복조작을 시도했으나 정상환원이 안돼 최저 안전고도에서 비상탈출했다고 조종사가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시정이 7마일에 달하고 3천~5천피트 상공에 약간의 구름만 끼어 있는 등 기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탈출 조종사의 이 같은 진술은 엔진 등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추락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윤 소장은 "사고 조사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며 조종사가 생존해 있기 때문에 조종사 진술을 중시하되 훈련 관리실태와 조종 및 엔진계통 결함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해 탐색은 해군과 해경 협조로 진행중이며 정밀탐색과 잔해수거는 해군 기뢰 탐색함이 현장에 도착한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향후 사고기종인 KF-16은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비행을 중지하고 기타 기종은 내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것"이라며 "철저한 사고조사로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대북 상황과 관련한 비상대기 전력의 즉각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사고 기종이 공군 중점기종인만큼 비행중지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사고기종인 KF-16이 사고가 잦다며 도입과정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의 주장에 "F-16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문제제기가 많았고 감사원에서도 과거 이 사안을 충분히 조사했다"며 "과거 정책결정 사안을 지금 국방부가 재조사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