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공장 생산 아반떼 2공장서도 생산

현대자동차 노사가 협상 한달여만에 공장 간 생산물량을 적절하게 나누는 일감나누기에 전격 합의했다.

현대차는 3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울산공장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물량공동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울산공장 3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반떼를 울산공장 2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장간 일감나누기에 합의했다.

세부 합의안을 보면 ▲3공장의 연간 39만대 생산량 유지 및 추가분 2공장 생산 ▲2공장에서 2010년에 신차 생산 ▲3공장에서 오는 7월에 하이브리드카 생산 및 2010년 신차 생산 ▲1공장에는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신차 생산 및 소형차 증산 협의 등이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공장별 생산물량을 결정하기 위한 물량공동대책위 상견례를 갖고 노노 갈등까지 겪기도 했지만 한달여 만인 이날 전격 합의했다.

이는 경영침체 속에 자동차 업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소형차 증산과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노사가 함께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로 공장간 생산 불균형 해소와 소형차 증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반떼HD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공장은 현대차의 국내 7개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잔업과 휴일특근까지 하는 공장으로, 지난해 말부터 잔업과 특근이 없는 다른 공장과는 종업원들의 월평균 임금격차가 100만원 가량 나기도 했다.

반면 레저용 차량(RV) 싼타페와 투싼을 만드는 울산공장 2공장은 판매감소로 인해 처음으로 정상근무까지 줄였고 3차례 휴무까지 하는 등 어려움을 맞았다.

노조는 특히 내부 물량대책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3공장 사업부 위원회가 조합원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한 공장별 일감나누기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면서 노노(勞勞) 갈등을 빚기도 했다.

노사는 또 앞으로 물량공동위를 공장 간 생산물량 조절을 위한 상설 협의체로 운영해 일감나누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라며 "앞으로도 상설협의체인 노사 물량공동위원회를 통해 일감나누기에 나서면서 공장간 생산 불균형을 없애고 장기적인 고용안정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도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는 등 일감나누기에 노사가 합의한 만큼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