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주총회에서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5년 전 '즐거운 실험'이란 슬로건을 내건 제주 이전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게 됐다.

국내 굴지의 IT기업인 다음을 맞이하게 된 제주도는 핵심산업인 IT부문을 중점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됨은 물론 인재들의 취업기회가 확대되는 등 상당한 파급효과를 거두게 될 전망이다.

다음의 '즐거운 실험'은 2004년 3월 제주도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다음은 당시 급격한 사세의 팽창에 따른 사옥 확보를 추진하면서 IT기업의 특성상 반드시 수도권에 본사를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이전할 대상지역으로는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하는 제주도를 꼽았다.

특히 제주대 인근의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법인세의 경우에는 3년간 100% 면제와 이후 2년간 50% 면제에다 취득 및 등록세 면제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적지않은 데다, 제주도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2006년 2월 제주시 오등동 1만3천여㎡에 건축비 83억8천여만원을 투입해 연구소.회의실.연구지원 부서가 있는 글로벌미디어센터를 지어 미디어본부를 중심으로 한 직원 150여명을 먼저 제주도로 이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산업시설용지의 30% 정도인 부지 4만8천383㎡를 사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5천764㎡의 '다음 메인센터(Daum Main Center)' 건립 공사에 들어갔다.

다음의 본사 이전은 이 메인센터 건립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곳에는 본사 직원 1천여명중 상당수가 내려와 근무하고 서울에는 사무소를 두는 형태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 다음 본사의 제주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해 지역총생산(GRDP)이 6.6% 증가하고, 감귤과 관광 의존형인 지역 산업이 생산적 산업구조로 변화하게 되며, 2014년 기준 소득증대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가 6천869억원에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김홍두 제주도 정보정책과장은 "다음의 본사 이전은 IT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던 제주도가 'IT의 섬'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게 하는 파괴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제주도가 IT기업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제주대에서 '다음트랙'과 연계돼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는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기회가 더욱 넓어지고,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한 콘텐츠 개발 등 여러 방면에서 지역의 IT산업을 선도하게 되는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년간 미디어센터와 메인센터(R&D센터) 부지 매입비의 50%인 67억9천만원과 시설투자비 8억원 등 모두 75억원 이상을 정부와 제주도로부터 지원받았으며, 메인센터 건축시설비의 10%도 지원받게 된다.

다음은 제주 이전을 처음 추진한 2004년도에는 5천9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자회사의 매각 등으로 2008년도에는 2천640억원의 매출에 469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현재 가입회원은 3천8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