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급책.투약자 등 5명 구속

해외에서 마약을 삼켜 배 속에 숨기는 수법으로 밀반입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아편, 히로뽕 등의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란 출신 귀화인인 파델리 알리(38) 씨와 이란 국적의 카라미얀 이브라힘(50) 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올레샤 코지랴츠카야(28.여) 씨 등 외국인 여성 3명을 구속하고 최모(46.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알리 씨 등 공급책 2명은 지난 23일 이란 현지에서 아편, 대마수지, 히로뽕 등 마약물질 443g(시가 6천만원 상당)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마약을 20∼50g단위로 비닐로 포장해 입으로 삼키고 나서 국내에 도착해 토해내는 수법으로 출입국 때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위장 속에 들어 있는 마약은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수십 g의 마약봉지가 위 속에서 터지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리 씨 등이 이렇게 들여온 마약을 서울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나 동대문 주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들에게 주로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처음에는 마약을 공짜로 나눠주거나 저가로 팔아 중독되게 만들고서 점차 가격을 올리는 수법으로 판매 대상을 확대해 왔다"며 "마약 유통 경로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