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거부 없이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전국적으로 치러진 가운데 일부 학생.학부모들이 평가를 외면했다.

전국적으로 1천400명 안팎의 학생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났는가 하면 '일제고사'라며 진단평가를 반대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그러나 학교 또는 교사들이 주도하는 조직적인 시험 거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아 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서울지역 학생과 학부모 310명 가량은 이날 오전 시험을 치르는 대신 경기 여주의 신륵사 일대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경기도에서는 학부모 및 시민단체들이 남양주 체험농장 '초록향기' 등 4곳에서 열린 체험학습에 학부모와 학생 140여명이 참가했다.

각 지역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학부모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체험학습 참가학생은 충북 50여명, 인천 31명, 제주 43명, 전북 240여명, 광주.전남 35명, 대구.경북 120명, 부산 30여명, 강원 107명, 대전.충남 190여명 등이다.

청주권 학생과 학부모, 시민단체들은 체험학습을 마친 뒤 오후 6시30분 청주 철당간광장에서 '일제고사 폐지 촛불 문화제'를 연다.

전북의 체험학습 참가 학생들은 '사회공공성 공교육 강화 전북네트워크' 주관으로 오전 9시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가진 뒤 섬진강으로 생태탐방 체험학습을 떠났다.

대구.경북 전교조와 시민단체는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진단평가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대구시내 50여개 초.중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경기도에서도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도내 300여개 초.중학교 앞에서 등교시간에 맞춘 '일제고사 반대' 1인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부산에서는 진단평가에 반대하는 부산환경운동연합과 교육기획연대 등 학부모단체와 이들 단체의 시험 거부를 막으려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역별로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시험 거부 속에서도 학교나 교사들이 주도하는 조직적인 평가 방해나 불복종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시험 거부를 위해 결근하거나 결석한 교사.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시험은 순조롭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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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청주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