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돔구장 건설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가 돔구장 건설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고척동에 건설할 예정인 하프돔 야구장을 국내 첫 돔구장으로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구는 서남권 문화체육단지 건립 사업의 하나로 서울시로부터 1천억원을 지원받아 지하 1층에 지상 4층, 연면적 2만528㎡ 규모의 하프돔 구장을 건설키로 하고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공사에 착수했다.

당초 구는 하프돔 건설을 계획하면서 돔구장 건설이 가능한지 여부도 함께 타진했으나 타당성 조사에서 4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결과가 나오자 건설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WBC 이후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고척동 구장을 돔으로 짓는 방안을 문의한 결과, 300억~400억원의 추가비용만으로도 건설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돔구장 건설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양 구청장은 지난 27일 돔구장 건설을 위한 공식 건의서를 서울시에 전달했으며, 조만간 오세훈 시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구는 고척동 구장을 돔구장으로 지을 경우 일본의 도쿄돔처럼 내ㆍ외부의 기압차로 지붕을 떠받치는 공기막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구의 건의 내용을 파악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은 만큼 성사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