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주말인 28~29일 건조하고 화창한 봄날씨가 찾아온 전국 곳곳에서 각종 사건.사고와 화재가 잇따랐다.

◇ 선박 전복 및 교통사고 = 28일 오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남방 42마일 해상에서 제주 성산포선적 29t급 어선 99유진호가 전복된 것을 지나가던 다른 어선이 발견, 해양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99유진호에 타고 있던 선장 임모(38.제주시)씨와 선원 김모(33.제주시)씨, 중국인 선원 2명 모두 4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29일 2명의 시신을 인양했으며, 나머지 실종자를 찾고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께 부산 동래구 온천2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온천교차로에서 내성교차로 쪽으로 달리던 매그너스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2.5t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송모(21) 씨를 비롯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남녀 4명과 트럭 운전자 박모(47) 씨 등 모두 5명이 숨지고, 트럭에 타고 있던 조모(47) 씨는 크게 다쳤다.

경찰은 시속 150㎞ 이상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건조한 날씨에 화재 빈발 = 28일 오후 2시20분께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학리에 있는 야산에서 불이 나 마을 주민 김모(68.여) 씨가 불에 타 숨졌다.

경찰과 산림당국은 김 씨가 야산 인근에서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산으로 옮겨붙자 직접 불을 끄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어 이날 오후 10시36분께는 부산 기장군 대라리 모 원룸빌딩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원룸에 거주하던 신모(40) 씨가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었고 빌딩 원룸 9가구 중 4가구에 불이 옮겨붙어 전소되는 등 1억2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10여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고 같은 건물에 살던 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29일 오전 10시11분께 경남 함안군 산인면 순천방면 남해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세워둔 김모(75) 씨의 프레지오 승합차에서 불이 나면서 차량이 전소됐다.

차량 화재로 난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인근 산으로 옮겨붙어 임야 100여㎡를 태우고 50분 만에 꺼졌다.

28일 전남 화순군과 함평군의 야산에서도 각각 불이 나 산림당국이 출동하는 등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전국 곳곳에서 산불과 건물 화재가 속출했다.

◇ 어린이집서 여아 숨져‥원장 입건 = 전남 진도경찰서는 어린이집에 있는 장롱을 잘못 관리해 원생이 장롱에 깔려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원장 장모(48) 씨와 보육교사 강모(41.여) 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 등은 진도 고군면 J 어린이집에서 이불장으로 쓰이는 높이 2m, 폭 50㎝ 크기의 장롱을 흔들리는 채로 내버려뒀다가 9일 원생 김모(2) 양이 앞으로 쓰러지는 장롱에 깔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넘어진 장롱의 다리가 수평이 맞지 않아 어린이들이 조금만 힘을 가해도 흔들릴 정도였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통영.부산.의성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