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는 박연차 회장의 구속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으나 외부적으로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은 채 제품 생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 시 외곽 동나이 성 비엔호아공단에 위치한 태광비나의 한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회장의 구속과 태광비나의 나이키에 대한 납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나이키 본사측에서는 전 세계에 걸쳐 있는 72개 나이키 신발 하청공장 가운데 태광비나 제품의 품질 우수성을 최고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따라 나이키 본사측은 박 회장의 구속과는 상관없이 계속 납품을 요청해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박 회장이 구속된 후 서울 본사 등과의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간 이 회사의 한국인 임직원들은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파문이 진정돼 회사 경영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들은 태광비나가 박 회장 비자금 조성의 진앙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함구로 일관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