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 서갑원 검찰소환 불응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26일 소환 요구에 불응함에 따라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연기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 의원은 `피의자 신분'"이라며 "임시국회가 시작하는 4월1일 이전 출석하도록 재통보하고 또 다시 불응한다면 다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체포영장 청구 등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의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K 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의 돈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식당에서 민주당 이광재 의원 또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식당 주인 K씨를 한국으로 불러 수차례 조사하면서 이 의원과 대질신문했으며 서 의원과도 대면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04~2008년 박 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한국과 미국, 베트남에서 달러와 원화 등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그는 "뉴욕 식당에는 가본 적도 없고, 박 회장의 돈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현역의원 2∼3명을 휴일인 29일까지 조사하는 한편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되는 전ㆍ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법원ㆍ검찰ㆍ경찰 고위 관계자, 청와대 및 국세청 간부 등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수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권철현 주일 대사나 참여정부 당시 이호철 민정수석 및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현재까지 진술이나 증거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이한승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