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오전 10시30분 구속영장실질심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현역 국회의원 1∼2명이 2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일단 오늘 나오기로 조율이 됐지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갑원(순천) 의원과 권경석(창원갑) 의원 등이 소환 대상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뜻밖의 인물'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의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K 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으며 같은 식당에서 민주당 이광재 의원 또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식당 주인 K씨를 한국으로 불러 수차례 조사하면서 이 의원과 대질신문했으며 서 의원과도 대면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04~2008년 박 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달러와 원화 등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박 회장이 국회의원들을 태광실업의 해외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중국으로 초청해 현지법인인 태광비나와 청도태광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연차 로비' 수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과 송은복 전 김해시장,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5명이 구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