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대학 과목을 선이수한 학생에게 대입전형에서 가산점을 주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박종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총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대교협이 개발·인증한 대학과목선이수제(UP)와 국제적 교과 과정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디플로마’ 활용을 위해 대입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해 발표한 2010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서는 대학과목선이수제(UP)의 이수여부 및 결과를 대학입학 후 학점인정 자료로만 활용하고 입학전형자료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암기 위주의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 교육을 접하도록 하고 우수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는데 적합하다는 점에서 이를 입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UP과목이 과학에만 치중하고 있어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영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IB의 전인·통합형 교육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IB는 스위스 국제학위기구(IBO)에서 마련한 과정으로 고교 3년에서 대학 1학년에 해당하는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이수하면 세계 유명 대학에 응시할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다.

대교협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UP등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대학들이 비교과영역에서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UP에 대한 가산점 부여가 사실상 대학 선행학습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