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서해안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해 정부의 초광역경제권 발표 이후 서해안권 및 인근 지역을 개발하는 가칭 '서해안 개발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서해안권 개발은 상하이,다롄,톈진 등 연안도시를 끼고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향후 서해안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해양복합산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개발사업을 통해 경기 서해안을 동북아 교류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전략이다.

화성 평택 일원의 황해경제자유구역사업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경기 서해안을 신 성장축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 전략의 핵심이다.

서해안은 세계적인 교통 인프라스트럭처와 값싸고 넓은 땅이 많고 라이스식 해안을 갖춘 지리적 강점 때문에 친환경,해양레저,관광 등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곳에 미래성장동력을 새롭게 배치하고 국제관광 인프라를 조성,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정부가 '서해안권 전반에 대한 종합발전계획'에 대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경기도 서해안 개발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서해안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해양체험관광단지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리조트 등이 연계되면 경기 연안 일대는 동북아의 관광허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취임 이후 서해안 개발프로젝트를 도정의 핵심 추진사업으로 삼은 김 지사는 서해안 시대 첫 프로젝트를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해양레저산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 지사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제 1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는 경기 연안의 해양레저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기 위한 시험대였다.

도 관계자는 "국제보트쇼는 해양레저문화의 잠재수요를 파악하고 세계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이었는데 대회 평가 결과 신산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첫 대회 결과 38개국 430개 관련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3만8300만달러(2405건)어치의 수출상담 및 계약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성사된 계약 및 판매실적만도 6000만달러(약 700억원)에 달했고 3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회 기간 중 165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 신성장동력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 3년간 국제 보트쇼 및 요트대회를 열 경우 약 1조원가량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기도는 이에 힘입어 해양레저산업의 거점이 될 해양복합단지(화성)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해양레저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산업과 맞먹는 규모다. 김기호 경기도 해양정책과장은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의 기반산업이 이제 한계에 도달해 새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해양레저산업이 새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서해연안을 대부 · 시화권과 화성 · 평택권,도서권,시흥 · 월곶군,김포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총 1조50억원을 투입해 관광벨트화하는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복합단지와 유니버셜스튜디오 (송산그린시티내),해양체험관광지구(안산 선감도) 조성 등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