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여성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출산을 미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앞으로 3년 이내 출산계획이 있는 기혼 여성 직장인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자의 41.8%(239명)가 '임신을 미뤘거나 미룰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임신을 미룬 이유로는 49.0%가 '불경기에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라고 답했다.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라는 대답도 38.9%나 됐다. 이와 함께 '업무량이 너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4.1%) '배우자가 최근 실직을 해서'(2.1%) 등도 이유로 꼽혔다.

언제까지 임신을 미룰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37.7%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앞으로 1년 정도'가 25.5%로 뒤를 이었다. '앞으로 3년 이후'(13.0%)와 '앞으로 2년 정도'(10.5%)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여성 직장인이 출산을 미루는 것은 가계부담 외에 출산으로 인한 육아휴직 등이 퇴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불안감도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커리어는 분석했다.

응답자의 60.7%는 실제 주변에서 임신,출산,육아 등의 문제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모습을 봤다고 답했다. 불이익의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자발적 퇴사유도(연봉삭감 · 무관부서로 발령)'가 53.8%로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30.3%)이나 '낮은 인사고과 부여'(20.0%)도 있었다. '해당직무를 소멸'(9.7%)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최근 들어 양육비 부담 등 경제적인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