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탤런트 장자연(30) 자살사건 수사 대상자가 피고소인 7명과 문건에 거론된 5명 등 모두 12명이라고 24일 처음 밝혔다.

또 이들 외에 1명도 술자리에서 장 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했다.

피고소인 7명은 사자명예훼손 혐의 3명과 강요 등 혐의 4명으로 구분된다.

경찰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3명은 전 매니저 유모(30) 씨와 언론관계자 2명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25일 출석 예정이고, 언론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1차 수사를 마친 상태라고도 설명했다.

성상납.술접대.골프접대 강요 등 문건내용과 관련된 혐의로 유족이 고소한 4명 중에는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있다고 경찰은 했다.

나머지 3명은 중앙일간지 대표와 IT업체 대표, 금융업체 대표 등으로 그동안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방송사로부터 입수한 문건 4장에는 7명이 등장하는데 이 가운데 피고소인 2명이 포함됐다고 했다.

문건과 겹치는 피고소인 2명은 강요 등 혐의 피고소인으로 1명은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이지만 다른 1명은 누군지 확인되지 않았다.

피고소인으로 이미 수사대상이 된 이들 2명을 뺀 문건 등장인물 5명 가운데 2명은 감독(드라마 PD)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감독 1명은 지난해 5월 전 대표 김 씨, 장 씨 등과 함께 태국에서 골프를 쳤고, 다른 1명은 장 씨가 태국 골프 접대를 거절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문건에서 주장한 감독이다.

문건 인물 5명 가운데 이미 알려진 감독 2명을 제하면 결국 나머지 3명이 베일에 가려있는 상태다.

전 매니저 유 씨는 "장 씨가 문건을 작성하러 왔을 때 로드매니저로부터 폭언을 듣는 내용을 담은 18분 분량의 녹취록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혀 나머지 3명 중에 로드매니저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로드매니저 외에는 소속사 다른 관계자나 장자연의 또 다른 접대 대상 인사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건에 등장하지 않은 2명이 왜 피고소인에 포함됐는지도 관심사다.

유족들은 불태운 문건 내용의 기억을 토대로 고소했고, 경찰은 방송사에서 입수한 문건 4장 외에 아직 확보되지 않은 문건 3장에 '리스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확보 문건 3장에 이들 2명의 실명과 범죄 혐의가 나열되지 않았나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또 문건과 고소장에 의한 수사대상자 외에 술자리에서 장 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1명이 있어 통신내역을 통해 행적을 확인중이라고 밝혀 12명 외 특별히 추가된 이 인물의 신원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은 이 인물의 혐의를 포착한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대표 ○○○씨'라고 밝혀 유력인사임을 내비쳤다.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이우성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