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신도시는 분당 일산 평촌 중동 등과 함께 1990년대 수도권 5대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3만명 이상 인구가 유입되면서 신도시로서의 본격적인 면모를 갖췄다.

지하철 4호선 산본역 앞 약 5만㎡의 상업지구인 산본역 상권은 산본 신도시의 유일한 대형 상권으로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건축가 김진애씨가 도시 공간 설계를 하면서 마치 로마의 원형극장처럼 사방에서 주민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권 외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인근 소비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자족형의 '포켓 상권'으로,응집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17만~18만명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 배후 인구와 지하철 유동인구,군포시청을 중심으로 한 업무시설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5대 신도시 상업지구 중 가장 먼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상권 중심지는 상업지구 중앙에 위치한 원형광장 부근으로 북쪽으로는 이마트,남쪽으로는 뉴코아아울렛 등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서쪽과 군포시청이 있는 동쪽이 고객들의 관문 역할을 한다. 입지 특성에 맞게 서쪽 권역은 제과점 피자점 의류점 등이 많고 동쪽 권역은 음식점 주점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임경수 스타트HRD 원장은 "최근 상권 조사 자료에 따르면 평일 저녁시간대에 시간당 2300명의 유동인구가 형성되고 이 중 24%인 550명이 30~40대 주부들"이라며 "남성보다는 여성,학생보다는 주부층이 소비를 주도하는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