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봄철 혼수시즌과 이사철을 다양한 제품을 대거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만큼,가격부담을 낮춘 '경제형' 제품이 많아졌다.

여기에 업계들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펼치고 있어 알뜰 신혼부부들은 눈높이에 맞는 가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소재로는 하이그로시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원목,천연대리석 등 친환경 소재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부엌은 개방형이 대세로 터치오픈 서랍,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LED조명 등 첨단기능이 강화됐다.

◆침실은 실용성 강조한 모던 스타일


침실 디자인은 지난 2~3년간 믹스앤드매치나 엔틱 스타일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가구 역시 장식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의 불황 장기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에게 집은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중요성이 더해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이 주종을 이룰 전망이다. 소재에 있어서도 하이그로시가 지속적으로 사랑받지만 아날로그적 감성,따뜻한 느낌을 추구하려는 경향으로 패브릭 질감과의 접목,광택이 적은 소프트한 소재감,원목의 질감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샘 '엘리시아'는 엔틱 스타일이면서도 여성스럽고 셈세한 느낌을 준다. 은은한 광택이 도는 자수 장식은 가장 큰 특징으로 장년층은 물론 로맨틱 디자인을 원하는 신혼까지 아우르고 있다. 에몬스의 '티파티'는 고급 화이트 유리에 강한 펄감을 이용한 실크 인쇄공법을 적용하는 등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살려 화사하고 깨끗한 느낌의 침실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에넥스의 '오션'은 생동감 넘치는 물결패턴의 입체 디자인으로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양한 질감을 연출해주며 '만지고 싶은' 터치감을 느끼게 해준다. 리바트의 '제니아'는 붓터치로 마감한 듯한 셰비 시크풍(낡은 듯 하지만 세련된)의 은은한 장롱 표면과 흘려 쓴 듯한 글씨는 빈티지(오래되어 보이지만 세련된 멋이 느껴지는 것)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으로 친근감을 안겨준다. 보루네오 '이오레 블루메'는 은은한 펄 하이그로시와 실크패턴을 사용해 우아하고 심플한 신혼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부엌은 카페,와인바,서재 문화공간화



전체적인 디자인이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과 직선의 조화를 통해 'S라인'부엌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능도 요리공간을 넘어 카페형 서재공간이나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는 가족의 문화공간화되고 있다. LED조명,핸들리스 도어 등 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되면서 똑똑한 부엌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에넥스의 신개념 부엌 'M키친'은 국내 처음으로 상 · 하부장 모두 곡선의 라운드형으로 처리했으며 일자형뿐만 아니라 ㄱ자형,아일랜드형 등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 한샘의 키친바흐 '프레임 오크'는 한국의 전통 좌식 문화인 전통마루를 적용,가족들이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서랍을 열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LED조명과 아일랜드 앞부분에 다이닝 바(식사용 긴 선반)를 설치,간단한 식사나 차를 마실수 있다.

넵스가 선보이는 수입주방가구 톤첼리의 '크레덴자'는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윈드'는 주방이 집안의 중심이 되어 파티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게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