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자율학습에다 학원까지 하루 17시간 이상 이어지는 학습 일과를 힘들어하던 고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오후 2시15분께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한 아파트 14층에서 안모(16.고교 1년) 군이 단지 내 길에 떨어지는 모습을 차를 몰고 지나가던 주민 이모(44) 씨가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안 군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씨는 경찰에서 "학생이 차 앞으로 떨어져 숨지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군은 평소 학교 친구에게 "공부하는 게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고 죽기 직전에는 학교 친구 한 명에게 '잘 있어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 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안 군은 매일 오전 7시에 집에서 나가서 다음날 오전 0시30분이 되어야 야간 자율 학습과 학원 수업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고교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파트 14층 복도에 안 군의 책가방이 놓여 있는 점과 친구의 진술 등으로 미뤄볼 때 인근 동네에 사는 안 군이 이곳에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주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