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건강보험공단)가 의료서비스 수요와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단일 보험자 체계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국가가 책임 져야 한다며 일체의 의료산업화 정책을 반대하는 좌파 이데올로기도 여전합니다. 이런 낡은 의료 구조를 개혁해야만 의사가 살고 국민 건강을 지키며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

지난 21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에서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장(58)은 "의료 산업은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절대 과제에 부응할 수 있는 블루 오션이자 신성장 동력"이라며 "이를 부각시키면서 국민과 정부,정치권을 대상으로 의료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 당선인은 5월1일 취임해 3년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기호 2번으로 출마한 경 당선인은 총 유효 표 1만7920표 가운데 33.9%인 6081표를 얻어 31.3%(5607표)를 득표한 주수호 현 회장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경 당선인은 "의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를 때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의사들의 위상과 의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와 건강보험수가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 당선인은 1978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00년까지 정형외과 원장으로 환자를 진료해 왔으며 이후 동대문구의사회장,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을 거쳐 2006년부터 2년 동안 서울시의사회장을 지냈다. 현재 의료 분야 사회단체인 동북아메디컬포럼을 이끌고 있으며 올 1월에는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선출됐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