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NCC 노조에 이어 영진약품 노조도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지회인 영진약품 노조는 19일 민노총에 공문을 보내 연맹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이 회사 노조가 지난달 회사 측과 무분규 노사화합 선언을 하자 상급단체인 화섬연맹과 민노총은 지난 18일 이 회사 지회장 등 노조 임원 4명을 중징계했다. 홍승고 영진약품 지회장은 "노사 화합 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민노총과 화섬연맹이 지회장 등 임원 4명을 일방적으로 제명했다"며 "노동 현장의 어려운 사정은 도외시하고 정치적 지침만 내세우는 민노총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영진약품 노조는 이날 총회를 갖고 '민노총의 노조 징계 결정시 탈퇴'라는 조건부 동의서에 조합원 272여명 중 2명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동의,민노총 탈퇴를 공식 추인했다.

홍 지회장은 "노사 화합 선언은 고용 보장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조합원들이 결정한 것"이라며 "민노총이 노동운동보다 정치운동으로 흘러가는 것을 많은 노동자들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전날 민노총을 탈퇴한 울산 ㈜NCC 노조 김주석 지회장도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민노총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회장은 "노동 현장에선 해직에 대한 공포를 겪으며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사 상생을 고민하고 있는데 민노총은 '정권과의 한판 싸움'만을 주장해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관우/김동욱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