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장자연이 남긴 문건의 외부 유출 경위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이 문건의 내용을 공개한 KBS가 문건 입수 경위를 밝혔다.

KBS TV '뉴스9'은 18일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히지 않는 게 언론계의 불문율이지만 경찰 수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제기된 때문"에 문건 입수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13일 오후 5시30분께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의 기획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100ℓ 분량의 쓰레기봉투를 발견했고 봉투 맨 윗부분에서 문건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건을 "누군가 불에 태우려 했지만 젖어 있어 다 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9'은 또 "9시 뉴스가 나갈 즈음 현장을 다시 찾은 취재진이 쓰레기봉투 가장 밑 부분에서 갈기갈기 찢겨 있는 다른 사본을 입수했다"면서 "6시간에 걸쳐 복구한 결과 문건은 4장이었고, 이 가운데 3장은 앞서 불에 탄 문건 3장과 완전히 같은 내용이었으며, 장씨가 2월28일 작성했다는 문건 사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뉴스9'는 "언론계에서 무심코 버려진 문건을 추적해 특종 보도한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며 "문서 입수에 KBS에 도움을 준 외부인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KBS는 보도에 앞서 법률자문인단의 검토를 거쳤으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쓰레기봉투에서 불에 탄 것을 발견해 보도했다는데 경찰이 확인한 것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