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을 폭로한 전 매니저 유모 씨와 장자연 유가족은 갖고 있던 문건을 모두 소각했다고 했으나 문건은 돌아다니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경찰은 18일 "지난 12일 서울 모 사찰에서 유가족과 유 씨가 만나 문건을 소각할 당시 현장에 있던 5명을 조사한 결과 방송에 보도된 것과 같이 타다 남은 종이조각은 있을 수 없고 완전히 소각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17일 입원중인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자연 씨가 2월 28일 만났을 때 우리 사무실에서 피해사실을 담은 4쪽짜리 문건을 6시간동안 작성했다"면서 "3월 1일에도 장씨를 만나 (나에게 쓴) 3쪽짜리 편지를 건네 받았다"고 문건 작성과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문건을 복사한 뒤 자신이 원본을, 나머지 복사본은 장 씨가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또 "장 씨는 복사본을 갖고 있다 '가족들이 볼까봐 무서워서 버렸다'고 했다.내가 갖고 있는 것은 유족 앞에서 보여주고 불태웠다"고 덧붙였다.

유 씨가 불 태운 것은 장자연 문건 원본 4장과 편지 3장 등 7장과 이들을 1부씩 의 복사한 사본 7장 등 모두 14장이었다.

그런데 일부 방송이 불에 타다 만 문건을 보도하고 다른 언론도 문건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경찰은 "타다 남은 문건을 보도한 방송이 쓰레기 봉투에서 불에 탄 것을 발견했다고 했으나 우리가 확인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전 매니저 유 씨 통화내역에서 유출 시점에 2명의 기자와 통화한 기록을 발견, 이들이 또 다른 문건 유출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한 수사를 하며 유 씨는 모두 태웠다고 하나 타다 만 문건이 보도되고 다른 언론도 보도하고 있어 문건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찾고 있다.

장자연 문건의 범죄 혐의 수사를 위해서는 문건을 입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경찰의 급선무가 됐다.

'모두 불에 태웠다'는 문건이 어디에서 더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