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하다" "문건유출 안했다" 기존 주장만 되풀이

연예인 장자연 씨의 자살에 얽힌 의혹을 제기한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서도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함구로 일관해 궁금증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지난 13일 언론을 통해 `장씨 문건'이 유출된 후 '자살소동'을 벌여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장씨는 언론을 상대로 수시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말을 아껴왔다.

유씨는 이날 오전 입원 6일 만에 퇴원해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으로 향하면서도 기자들에게 "(국민에)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모든 것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유씨는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자신이 준비해온 기자회견문만 일방적으로 읽어내려갔다.

유씨가 읽은 문건은 주로 "장씨의 죽음이 안타깝다", "(`장씨 문건'을 언급한 것에) 어떤 나쁜 의도도 없었다", "문건을 유출한 것은 내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경찰을 통해 밝혀온 주장들만 되풀이했다.

17일 자정 무렵 개그맨 서세원 씨가 유씨 병실을 찾아와 기자회견 중단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씨와는 처음 보는 사이다.(이번 사안은) 서씨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분명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유씨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오후 3시2분께. A4용지 2장에 적혀 있는 문건을 다 읽고 자리를 일어서기까지에는 6∼7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자회견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던 100명이 넘는 기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유씨를 둘러싸고 유출경위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유씨는 거의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회견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