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한 예멘 폭발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이 18일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차량만 파손됐지만 이번 공격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현지시간) 시신 4구를 한국으로 운구하기 위해 유족들과 우리 신속대응팀 7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앞에 위치한 예멘 경찰의 사이드 카와 신속대응팀 직원이 타고 있던 두 번째 차량 사이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차량에 우리 측에서 나온 것이 아닌 혈흔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며 "이번 사고가 우리측 차량을 노린 것인지, 예멘 경찰의 사이드 카를 공격하려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테러 대책 실무회의를 열고 연이어 발생한 예멘 테러사건을 계기로 해 대테러 종합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예멘 현지에 파견한 신속대응팀의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전 해외공관에 테러 경계령을 내렸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