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고교 1학년 사회과목 교과서 표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실려 해당 출판사가 긴급 교체에 나섰다.

교과서 출판업체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18일 “2009년 새로 발간한 고교 사회 교과서 표지에 외국의 지구본 사진을 사용하면서 ‘Sea of Japan(일본해)’ 표기를 삭제하지 못한 편집 실수가 있었다”며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된 15만부 가량의 교과서를 전량 재인쇄하여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교과서는 2002년 처음 발행된 교과서로,당시 제작 시에는 똑같은 사진을 사용하되 일본해 표기를 삭제했으나 올해 정부기관명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바뀌면서 재발행하는 과정에서 편집실수로 삭제하지 못한채 인쇄됐다”고 밝혔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이날 허명건 대표 명의로 “전 국민에게 염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사과를 드린다”고 밝히고 “전국 고등학교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일본해라고 표기된 교과서로 학습하지 않도록 철저히 회수하고 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 과목은 고교 1학년생이 배우는 필수과목으로,각 고교는 중앙교육을 비롯한 8개 출판사가 제공하는 검정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1년간 가르친다.문제가 된 이 교과서도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어 자칫 한국 정부가 일본해를 인정하는 듯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