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은 요즘 초등학교나 유치원 어린이놀이방 등에 수두나 홍역 같은 전염병이 돌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작은 마마'로 불리는 수두는 피부에 붉고 둥근 발진이 나타났다가 작은 물집으로 변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5~6월과 12~1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수포와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지만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飛沫)로 전염된다. 대부분 10세 미만에서 발생하고 그 중에서도 4~5세에 가장 많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과거에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수두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가족에게 2차 전염되는 확률이 90%에 이른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면역결핍자에게 감염될 경우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 유발로 사망할 수도 있다. 수두를 앓고 난 후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50세를 넘겨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신체 저항력이 저하되었을 때 갑자기 증식해 신경과 인접 피부에까지 염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염력이 강한 수두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에 일본으로부터 'Oka'주 예방백신을 수입,20년이 지난 지금까지 4종의 제품을 완제품으로 수입하거나 국내에서 생산해 시판하고 있다.

수두백신은 초기에는 고위험군과 건강한 소아에게 선택접종 사항으로 권장됐다가 2005년에 수두가 '제2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면서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됐다. 현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등 10개국이 수두백신을 기본 접종에 넣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및 대한소아과학회는 12~15개월에 해당하는 건강한 소아에 대해 수두 백신 1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면역이 형성됐다는 증거가 없는 13세 이상의 청소년은 최소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면 수두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엔 수두가 집단 발생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아에게 2회 접종을 권고하는 지침이 새로 추가됐다. 수두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3일 이내에 예방접종을 받는 게 권장되는데 이럴 경우 70% 이상에서 수두가 발생하지 않거나 앓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

최근 일부 언론은 수두백신의 기초접종 도입 이후에도 연간 약 20만명의 수두 환자가 발생했다며 백신접종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수두 접종을 했다고 수두에 전혀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방접종한 아이는 수두에 걸리더라도 대체로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증상이 가볍다. 수두백신이 2005년에야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됐기 때문에 장기적 효과를 속단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수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더욱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손씻기운동을 확산시키는 등 개인위생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