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상습적으로 들어가 강도짓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집주인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윤모(26)씨는 지난 2007년 11월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사는 이웃 이모(54)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갔다.

하지만 복면까지 쓰고 들어갔던 윤씨는 집주인 이씨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너 ㅇㅇ이 아니냐?"라고 소리를 지르자 혼비백산해 도망을 쳤다.

1년이 흐른 뒤, 작년 10월 초 윤씨는 또 다시 이씨의 집에 들어가 현금과 고급 카메라 등 10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 윤씨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며 "집에 딸도 있으니 들어오지 마라"고 조용히 타일렀다.

그러나 자신의 범행이 들킨 것이 당황스럽고 화가 났던 윤씨는 이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사정없이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고, 이씨는 결국 경찰에 이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는 이웃인 이씨가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고 문단속을 잘 하지 않아 범행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윤씨를 준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