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시신, 수도 사나로 군병원으로 운구

예멘의 시밤 관광지에서 폭발 사고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 일행 18명 중 생존자와 부상자 12명이 16일 오전(현지 시각) 예멘의 사나 공항을 출발, 두바이로 떠났다.

한국인 관광객 일행 18명 중 사망자 4명과 한국인 여행사 사장, 요르단 거주 관광가이드 등 6명을 제외한 12명은 두바이에서 17일 오후 3시 에미레이츠항공 편으로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여성 9명과 남성 3명인 이들 생존자 중 2명은 환자복 차림이었고, 이 중 1명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고 dpa 통신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예멘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압두-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부통령은 이날 오전 현지를 방문해 사건 수습에 나섰다.

하디 부통령은 이날 오후 시밤 관광지가 있는 도시인 세이윤에서 폭발 사건으로 숨진 한국인 관광객 4명의 시신과 함께 수도 사나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사관은 사나로 운구된 시신을 군 병원에 임시 안치시킨 뒤 예멘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재운구할 계획이다.

곽원호 주예멘 대사는 "예멘 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고 있다"며 "부통령이 사건 현장을 찾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예멘 관영 사나 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부상한 예멘인 관광가이드가 병원에서 숨졌으며, 한국인 부상자 수는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5명이라고 전했다.

예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AFP 통신에 폭발 사건은 `폭탄(bomb)'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 이번 사건이 외국인을 노린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