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 친구를 1년여 동안 쫓아다니며 스토킹을 한 40대 남자가 검찰에 구속됐다.

1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전주지검에 구속된 박모(41)씨와 A(44.여)씨의 '악연'은 2007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리운전 기사였던 박씨는 우연히 만난 A씨와 3개월간 교제해 오던 중 A씨의 남자관계를 의심하면서 집착을 보였고 행동까지 거칠어졌다.

박씨의 집요한 집착에 질린 A씨는 결별을 선언하고 전화까지 받지 않자 박씨의 폭력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A씨에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매일 A씨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괴롭혔다.

지난해 6월에는 A씨의 승용차 운전석 시트를 흉기로 수차례 내리찍는 등 생명의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박씨는 A씨와의 관계를 고려해 올해 2월 경찰로부터 불구속 송치를 받았으나 "잘못되면 교도소밖에 더 가겠냐. 죽이겠다"며 100여 차례에 걸쳐 협박했다.

참다못한 A씨가 지난달 검찰에 고소하면서 박씨의 끈질긴 협박은 끝을 맺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범행을 일부 부인하고 A씨와 목격자를 상대로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고 인생을 포기한 채 여성에게 '스토커'처럼 위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