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으로 한국 관광객 8명이 사상하는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정부가 뒤늦게 예멘 전역을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 빈축을 사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예멘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발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16일 예멘 전역을 '여행제한'(여행경보 3단계) 지역으로 지정했다.

예멘은 당초 싸다 등 일부 지역만 '여행제한'으로 묶여있었다.

외교부 해외여행안전 홈페이지(www.0404.go.kr)는 예멘에 대해 "오래 전부터 알카에다 등 다수의 국제·국내 테러리스트 조직을 위한 은신처가 돼오고 있으며 전지역이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위협 아래에 있는 나라"라며 "수도 사나(Sana'a)를 제외하고는 안전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 등은 예맨이 지난해 1월 정부군가 반군과의 전투가 재발된 뒤 같은해 7월 전투 종결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반군 등이 존재해 있는 위험국가였다며 정부의 때늦은 여행 제한 지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이달초 예맨을 여행이나 방문시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위험국가 15개국 중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콩고 등에 이어 8위로 선정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5일 저녁 11시50분(한국시각)께 예멘 남동부 세이윤(Syoun)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로 추정되는 폭발사건이 발생, 현지에서 관광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사건이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5시 50분경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한국 관광객단은 18명으로 구성됐고 폭발사건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와 부상자는 인근 세이윤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나머지 10명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박봉간(70.서울 삼성동), 김인혜(64.여.서울 목동), 주용철(59.서울 암사동), 신혜윤(55.여.암사동)씨 등 4명이다. 부상자는 홍선희(54.여.서울 상도동), 박정선(40.서울 홍제동), 손종희(암만 현지 거주)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지에 영사를 급파해 사망자 신원 확인 등의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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