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30)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5일 확보한 장자연 문건에서 범죄 혐의가 발견됨에 따라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를 접촉하는 등 문건 내용 사실 확인에 나섰다.

분당경찰서 수사전담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자연 '심경문건'을 확보하고 필적 감정을 통해 장자연이 작성한 것인지 확인한 뒤 내용의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와 문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문건에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처럼 성 상납 강요와 폭행,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문건에 접대를 받은 인물의 실명이 거론돼 있지만 현재는 이들의 직업 등 인적사항을 밝힐 수 없고 문건이 폭로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익 여부를 판단해 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문건에 연예계 유력 인사 등의 실명이 명기됨에 따라 문건 내용의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문건에 지장 등이 찍혀 있어 어떤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용도로 작성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며 일부 보도에 불탄 문건이 나온 것으로 미루어 문건은 여러 개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장자연 언니와 오빠 등 유족을 14일 만나 조사한 결과 이들 유족이 이미 문건 내용이 일부 보도됐고 내용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문건에 대한 규명을 위해 수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족들이 처음엔 문건이 공개되길 바라지 않았지만 공개된 이상 내용이 규명돼야 한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가해자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분당경찰서 수사전담팀은 14일 장 씨의 분당 집과 전.현 소속사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본체 12대와 관련 서류 등 59점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범죄 혐의 확인이 필요할 경우 추가 압수수색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은 또 장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자살(지난 7일) 전 행적을 확인한 뒤 장 씨의 문건 내용이 자살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 씨와 소속사와의 관계를 알 만한 현 매니저 등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