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생활비 고통"…장학금 등 지원책 마련

고환율의 여파로 해외에서 공부하는 교환·방문학생들의 시름이 커지자 각 대학들이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환율이 많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교류 대학에 보낸 교환학생에게 1인당 15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현지에서 쓰는 생활비가 예전에 비해 수십만원 가량 증가한데 따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마련한 지원책이지만 올해도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며 "단 작년처럼 150만원을 일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형편과 학기 수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국내 대학에만 등록금을 내는 교환학생과는 달리 본교 뿐 아니라 해외 교류 대학에도 등록금을 내야 하는 방문학생에 대한 지원책을 세웠다.

지금까지는 방문학생이 1년간 외국에서 공부할 경우 본교 등록금을 한 학기만 면제해줬지만 올해부터는 2학기 등록금 모두 면제키로 한 것.
중앙대 관계자는 "환율 인상으로 해외 대학에 내야 하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늘어 지난 1월 파견학생부터 본교에 내야하는 등록금의 면제 학기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의 경우 지난 학기부터 방문학생에게 경비 등 상당 부분을 장학금의 형태로 1차례에 걸쳐 개인 통장에 넣어주고 있다.

성균관대는 방문학생에게 지원한 장학금을 30%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연세대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장학금을 신설해 교환 및 방문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외대 등 서울 지역의 다른 대학들도 장학금 등 환율 인상에 따른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율 때문에 힘들다.

지원을 받을 수 없느냐'는 내용의 이메일을 많이 받고 있다"며 대학들의 움직임이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연정 기자 kong79@yna.co.kr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