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은 언제든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으며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채 매입과 관련,중국이 보유한 달러자산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 국회) 폐막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위기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더 큰 어려움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8%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이나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9500억위안의 재정적자는 정부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중요한 것은 자금을 조기에 필요한 곳에 투입해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총리는 2005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위안화 환율이 21%나 절상돼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운영이 중요하며 다른 나라의 환율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미국이나 유럽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외환보유액은 중국의 이익과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티베트(시짱) 문제와 관련,"시짱은 중국의 영토이며 중국 영토 내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외국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엄연한 내정간섭"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북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