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에 사는 정모씨(55 · 여)는 40대 초반부터 신문을 볼 때 돋보기를 사용해왔다. 점차 노안이 심해져 지난해부터는 가까이 있는 물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넉 달 전 신사동의 연세아이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고 평상시에도 돋보기나 다초점렌즈 안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근거리와 원거리를 다 봐야 하는 데다 안경을 쓰면 손님 응대에도 좋지 않아 고심이 컸다. 대안은 수술뿐.이동호 원장의 권유로 노안교정 레이저수술을 받았다. 이후 원거리(5m) 시력은 0.4에서 1.5로,근거리(35㎝) 시력은 0.1에서 0.6으로 좋아졌다. 요즘 들어 기쁜 마음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연세아이센터안과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 및 노안교정수술 전문병원이다. 안과학계에서 M라섹 수술을 처음 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라식은 눈이 작거나,각막이 얇거나,장기간 콘택트렌즈를 꼈거나,-14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인 경우에는 부적합하다. 이에 따라 철제 칼 대신 알코올로 각막을 불려 얇게 벗기고 레이저를 조사하는 라섹이 고안됐다. 하지만 이 방법도 각막혼탁의 위험이 있어 이를 방지하는 마이토마이신이란 약물을 각막에 뿌리는데 이것이 곧 M라섹이다. 이 원장은 시술 1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총 1만건이 넘는 M라섹 수술을 시행했다.

2004년엔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노안을 교정하는 PAC(가상각막교정)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PAC수술은 레이저로 각막표면을 다초점렌즈와 같은 조건으로 깎아내는 기법이다. 오는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미국안과학회에서 1000건의 수술 결과 약 96%에서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근 · 원거리 시력이 향상됐다는 연제를 발표할 정도로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노안에 백내장이 동반된 경우에는 비구면 렌즈 삽입술(알콘사 레스토)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200건을 수술한 결과 환자의 98%가 신문활자보다 다소 작은 글씨를 볼 수 있는 'J2' 이상의 시력을 얻었다. 비구면 렌즈는 다초점 기능을 가진 데다 야간 불빛 번짐이 크게 줄어든 장점이 있다.

아주대 교수를 역임한 이 원장은 미국안과학회에서 김응권 연세대 교수,주천기 가톨릭대 교수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안과의사 3인방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