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민주당 대표가 최근 엔고 현상을 이용해 제주도를 사버리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제주도민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자와 대표가 신분도 망각한 채 헛소리를 해 댄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입만 열면 '양국 동반 우호 구축'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무례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제주상의는 또 "오자와의 망언은 독도 영유권 주장처럼 보통의 일본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보인다"며 "일본 지도층의 무례한 망언 망동이 지속할 경우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도와 중앙정부는 일본 정부와 해당 당사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고 다시는 이런 망언과 망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서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도민들은 '오자와 망언'에 대해 "제주도를 사겠다는 불가능한 꿈보다는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는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투자에 좀더 관심을 갖자는 말이었으면 얼마나 듣기에 좋았을 것이냐"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어떤 의도를 갖고 망언을 했는지 궁금하지만 한마디로 미친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제주에 있는 일본총영사관 다카라다 부영사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외의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없다"며 "항의전화는 1건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