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 283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 교육선언'을 통해 정부의 교육정책 전면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는 시장이 될 수 없으며 교육은 상품이 될 수 없다"며 "정부는 교육의 근본적 가치와 철학을 되찾아 `경쟁에서 협동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자본에서 인간으로' 교육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과 관련된 모든 권한이 학교 현장으로 대폭 위임돼야 하며, 교사에게도 교육과정 운영권과 평가권을 돌려줘야 한다"며 "교육행정 체제도 관료적인 틀에서 벗어나 현장을 지원하는 체제인 협동적 행정체제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와 함께 "현재 우리 교육이 경쟁을 부추기고 아이들을 이기심과 탐욕의 노예로 만드는 잘못된 교육관과 교육정책에 따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자율과 책임이라는 허명(虛名) 아래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사립고, 일제고사, '3불(不)' 폐지, 국제중, 영어몰입교육, 역사교과서 왜곡, 일제고사 관련 교사 파면.해임은 그 전개와 결말이 어떠하리라는 점이 너무나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교육서열화 정책, 교육불평등 정책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교육을 걱정하는 학생, 학부모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