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과학대 약재자원과 고령자 반 편성

`최고령 70세, 최연소 20세, 평균나이 33세'
부산의 한 전문대학 약재자원관리과 한 반의 09학번 신입생들 나이다.

부산동의과학대는 2009학년도 신입생 반 편성을 하면서 약재자원관리과 신입생 가운데 연령대가 높은 13명을 자신들의 희망에 따라 한 반에 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의과학대는 학과의 특성상 사회생활을 하다 입학한 신입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이들이 대학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학습효과도 높일 수 있도록 한 반에 배치했다.

이 대학 약재자원관리과 조필제(52)씨는 "자식뻘인 학생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좋고, 늦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 심적으로 매우 편안하다"며 "교수님들과 비슷한 나이지만 나이를 떠나 어린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영은(20)씨는 "뒤늦은 공부를 위해 입학한 동기생 언니 오빠들이 오히려 약재에 관한 상식이 높아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공부 외적인 면에서도 많이 챙겨주시고 도움을 줘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재자원관리과 곽영구 학과장은 "해마다 나이 많은 신입생들이 다수 입학하고 있지만 이들의 향학열은 생각 이상으로 높다"며 "이들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별도 반을 구성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재관리학과는 졸업하면 약재유통관리사와 약초재배관리사, 한방진료보조사 등 한방 약재와 관련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일반 고교졸업생은 물론 관련 업종 종사자나 전업 희망자 등 늦깎이 대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