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성폭행 8건…3건은 동일범 소행

최근 수개월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지역에서 혼자 사는 부녀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연립주택에 침입해 A(여)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이어 10월에도 열흘 간격으로 같은 지역의 연립주택 1층과 반지하에 혼자 사는 여성 2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등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모두 8건의 성폭행 사건이 주로 대낮에 발생했다.

이 가운데 작년 8월 대림동에서 일어난 범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신길동에서 발생해 주민들 사이에 '신길동 발바리' 출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범인의 체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겨 감정한 결과, 작년 9월 말과 10월 신길동에서 발생한 3건은 동일범 소행임을 확인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개별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전자 감식으로도 범인의 신원이 나오지 않는데다 피해자 진술 외에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뚜렷한 단서가 없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진술한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범행 발생 지역 인근 주민 3천100여 명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마치고 용의자를 추려내고 있다"며 "가용 인력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