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해안 경계순찰을 돌던 군(軍) 장병이 자살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고교생을 구조했다.

9일 오후 7시50분께 강원 강릉시 강동면 등명해수욕장 인근 바닷가에서 고교생 이모(17.충북 청주시) 군이 바닷물에 뛰어 드는 것을 때마침 해안 경계순찰을 하던 육군 제23사단 동천연대 차도완 대위 일행이 발견했다.

차 대위 일행은 이 군이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 급히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이 군을 구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군은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강릉에 온 뒤 홧김에 바닷물에 뛰어 들어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 대위는 "해안초소 병사들이 제대로 경계근무하는지 순찰하던 중 누군가 바닷물에 뛰어 드는 모습을 보고 구조하게 됐다"며 "이 군이 앞으로 건전한 생각을 갖고 건강하게 살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