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선적의 화물선이 9일 이집트 홍해에서 악천후 속에 침몰해 선원 3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MENA)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리 원료인 규사 6천500t을 싣고 이집트 사파가 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이븐 바투타'(5천900t급)호가 이날 사파가 항에서 35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긴급 구조신호를 발송했다.

이집트 해사당국은 선박 2척과 헬리콥터 등을 급파해 선원 6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이 화물선에는 26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수단인과 인도인, 파키스탄인, 이라크인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해에서는 2006년 2월 1만1천800t급 대형 여객선인 `알-살람 보카치오 98'호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떠나 이집트로 항해하던 중 화물칸에서 발생한 화재로 침몰해 1천34명이 익사하는 참사가 빚어진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