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남북정상회담때 선물받은 풍산개의 4세 10마리 태어나

최근 남북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우리 민족의 단합을 상징하는 풍산개 10마리가 한꺼번에 태어나 화제다.

전남 영암군 학산면 김성호(77) 씨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의 4세가 한꺼번에 태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우리'(수컷)와 '두리'(암컷)의 3세인 '대산이'는 지난달 22일 암컷 5마리와 수컷 5마리를 순산했다.

아들 김영근(50.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씨가 태어난 지 50여일 된 '대산이'를 영암의 아버지에게 데려온 것은 지난 2007년 4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따라 역사적인 현장을 취재한 김씨는 민족 화합의 상징물인 풍산개를 키우고 싶어 2007년 한 해군 부대에서 자라고 있던 '대산이'를 분양받았다.

아들의 뜻을 받아들인 김성호씨는 2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대산이'를 키웠고 이제는 10마리의 귀여운 새끼들까지 갖게 됐다.

'대산이'를 키우기 전에도 50여마리의 개를 키워봤다는 김성호씨는 9일 "아들로부터 '대산이'가 특별한 개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다른 개들보다 정성을 더 들였다"며 "남쪽에서 잘살고 있는 풍산개와 같이 남북관계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수 진돗개 한 쌍을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풍산개 한 쌍을 답례로 선물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단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수컷은 '우리'로 암컷은 '두리'로 이름 지었다.

풍산개는 개마고원 근방의 함경남도 풍산군이 원산지로 진돗개와 쌍벽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개 종류로 꼽히며 주인에게 온순하면서도 용맹성과 대담성이 세계 어느 개 종류보다 뛰어나 사냥개나 군견으로 많이 쓰인다.

(영암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