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겠다는 파격적인 입시안을 내놓음에 따라 KAIST에 이어 무시험 전형을 도입하는 대학들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포스텍 백성기 총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치러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300명 전원을 수시 모집 기간에 선발하되 입학사정관 심사를 통해 뽑겠다"고 밝혔다.

포스텍 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2단계 면접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합격자의 3배수 내외를 뽑는 서류 평가는 포스텍에서의 수학 가능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학교생활기록부,수상 실적,자기소개서,학교장 추천서 등 학생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서류가 평가 대상이 된다.

포스텍은 올해부터는 서류 평가 결과를 점수화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18명의 입학사정관이 학생 개개인이 제출한 서류를 놓고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1단계 전형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단계 면접은 수학 · 과학 분야의 지식을 묻는 구술 면접과 인성 중심 면접으로 나뉜다.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한 학생은 인성과 창의성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면접시험을 치르고,1단계 전형을 완전히 통과하지 못해 별도의 보충 전형이 필요한 학생은 수학 · 과학 구술면접을 보게 된다. 이렇게 치러지는 올해 수시모집은 9월부터 시작돼 11월 초 완료된다.

포스텍은 이와 함께 교수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정년이 보장된 교원을 대상으로 한 3년 주기의 평가제도(포스트 테뉴어 리뷰)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년 퇴직일을 기준으로 해 거꾸로 3년에 한 번씩 평가를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우수 교원 10%가량을 '포스텍 펠로우'로 선임하고 정년 연장,인센티브 지급 등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 지원 규모를 지난해 40개 대학,157억원에서 올해 40여개 대학,236억원으로 늘리는 '2009년 입학사정관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교과부는 10여곳을 '입학사정관 선도대학'으로 지정해 학교당 10억~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