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하는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학생 선발 과정이 내신-면접-추첨의 3단계 전형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9일 열린 '자율형 사립고 추진을 위한 공청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행정연구실장은 신입생 선발 방안으로 △학교장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입학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 등으로 3배로 압축해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 방안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지원자격을 주고 지원자 가운데 추첨하는 방안 △별도의 절차 없이 지원받아 추첨하는 안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정부 예시안인 내신-면접-추첨의 3단계 전형에 대해 교육계 인사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서울지역 자율고들이 이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입법예고에 따르면 자율고의 학생 선발방식은 비평준화 지역의 경우 학교 자율,평준화 지역의 경우 시 · 도교육감이 정하되 지필고사는 금지하고 있다.

김 실장은 "평준화 지역인 서울의 경우 129개 일반계 사립고의 학교법인 이사장,이사,교장,교감,부장교사,교사 등 13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42.6%가 정부안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자율고의 경우 시교육청은 25개 자치구별로 한 곳씩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는 "서울시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앙 정부와 별도로 협의해 희망하는 학교가 더 많이 지정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