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시험연구원(KTR) 내 환경 · 정밀화학 · 생물자원 · 독성시험 등을 담당해온 안전성평가본부(GLP)가 전남 화순으로 확대 이전해 새 둥지를 튼다.

전남도와 화순군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9일 전남도청에서 이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370억원을 들여 화순군 화순읍 일반산업단지 내에 1만평 규모로 오는 5월께 안정성평가본부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번 이전은 현재 경기도 김포에 있는 안전성평가본부가 비좁은 공간 등으로 급증하는 독성시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오는 2012년 4월께 완공될 안정성평가본부는 국내외 주요 제약회사 및 생물 · 의약 분야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안전성 평가는 물론 생물의약산업 개발에 필요한 비임상 분야 안전성 평가를 주로 담당한다.

특히 화순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내수용 안정성 평가만 해오던 것에서 유럽 수출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정성 평가로 시험영역을 확대한다.

그동안 신약 등의 유럽 수출을 위해 외국계 시험기관을 이용해온 국내 기업들도 연간 200억원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생물산업재단을 비롯해 화순 일대를 중심으로 집적화되고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 등 생물 분야 관련 기관들 간 협력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분야별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산업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화학시험연구원은 연간 약 20만건의 의뢰 시험을 수행하는 국제적인 공인 시험연구기관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