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반자 사회' 프로그램 발대식

서울대가 최근 경제 위기와 사회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인 미취업자와 퇴직자의 구직을 돕거나 이들의 경력을 활용하는 사업을 벌인다.

서울대는 이달 말부터 ▲경력자 재교육 ▲경력자 활용 ▲SNU(서울대 영문 이니셜) 멘토링 ▲미경력자 인턴십 사업 등으로 구성된 `동반자 사회(social companion)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경력자 재교육' 사업은 대졸 취업희망자, 미취업자, 실업급여 수혜자, 연구개발 경력 구직자 등 2천500여명에게 특별연수생과정, 취업역량강화과정, 경영능력향상과정, 융합과학기술과정 등 맞춤형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희망자들은 서울대에서 개최하는 특강이나 세미나 등에 참여하거나 교내 경력개발센터의 취업 연수과정, 경영대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기초교육과정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경력자 활용' 사업은 퇴직 전문가들을 교수, 강사, 특별연구원으로 초빙해 강의를 맡기거나 그들에게 창업을 위한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이기태 전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나 황창규 전 기술총괄 사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형준 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추진위원장은 "유능한 국내 인력이 퇴직 후 중국 등 해외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는데 이는 곧 기술 유출 등 국가적 손실인 만큼 잠시 학교에 있으면서 재충전할 수 있게 도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NU 멘토링' 사업은 서울대생들이 전국의 저소득층 중·고생의 학습·생활 지도를 맡도록 하는 봉사활동으로, 학교 측은 2천여명의 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할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또 `미경력자 인턴십' 사업을 통해 국내 대학 졸업생 500여명을 서울대 내 연구소, 연구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 등에 채용할 계획이며 교육과학기술부 인턴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장무 총장은 최근 열린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동반자 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한데 이어 지난 6일 전체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메일에서 "우리 사회는 작년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와 함께 심각한 양극화와 분열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상아탑 속에서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어 `동반자 사회 운동'을 제안하게 됐다"며 "서울대의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0∼16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경력자 재교육 및 활용 프로그램의 참가 신청을 받은 뒤(SNU 멘토링ㆍ미경력자 인턴십은 상시 접수) 오는 25일 발대식을 열고 `동반자 사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