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사회문제에 노조 동원 바람직하지 않아"

`1억원 사회봉사기금' 조성 결정은 연기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지침을 무작정 따라가지는 않겠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급단체(민노총)가 지나치게 사회문제에만 매달릴 경우 노조가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조율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급단체의 지침이 조합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져있을 경우에는 가려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 자체의 문화가 앞으로는 바뀌어야 한다"며 "기존의 노동운동에서 시민봉사, 공공봉사 개념을 강조해 시민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인천지하철노조가 오는 9~10일 민노총 탈퇴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하는 등 과거 강성 이미지가 강했던 산하 일부 사업장들이 민노총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감지되는 상황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지난달 9일 서울시 5개 공기업 노사 `화합선언'에도 참여해 "서울시 공기업이 대립과 갈등의 노사문화를 청산해 산업평화 정착을 선도하는 모범 사업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민노총 탈퇴설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메트로 노조는 이날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조합비 가운데 1억원 가량을 사회봉사기금으로 조성하는 안건을 두고 논의했으나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로 다음달 초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는 다음 대의원대회 이전에 사회봉사기금운영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운영방법 등을 마련한 후 다시 안건에 올릴 계획이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공공부문 노조가 위기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조합비 중 일부인 1억원 가량을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