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무속인' 성매매 사건 500여명 조사방침

20대 여성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수년간 성매매를 강요한 무속인 일가 사건과 관련, 대구 달서경찰서가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6일 무속인 김모(33.여) 씨 일가를 수사했던 형사계에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성매매 장부 사본을 넘겨받아 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성매수 남성 2명을 조사했으나 당시 이들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를 받았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성매매 장부를 작성한 피해자 A(27.여) 씨를 불러 어떤 방식으로 성매매 제의와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장부를 어떤 기준에 의해 작성했는지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성매수 남성들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성매매를 하지 않고 연락만 했던 남성들의 연락처는 다른 색 펜으로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장부에 오른 500여개의 연락처를 토대로 실제 성매수 남성들을 추려낸 뒤 차례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이들을 만난 날짜와 화대로 받은 금액까지 다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상대 남성들이 혐의를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2년 무속인 김 씨에게 점을 보러 갔다 김 씨 어머니(52)에게 사채 200만원을 빌린 A 씨는 불어나는 이자를 갚지 못해 성매매를 강요받으면서 6년간 화대 10억원 가량을 갈취당했고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지난 8월부터 올초까지 만났던 성매수 남성들의 연락처 500여개를 정리한 장부를 확보한 바 있다.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