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6일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38개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000년 전사자 유해발굴이 시작된 지 꼭 10년을 맞는 올해부터 전사자 유해소재를 증언해줄 수 있는 전쟁세대의 고령화와 국토개발에 따른 지형변화 등을 감안, 이른 시일내에 유해를 찾기 위해 유해발굴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국방부는 8개인 기존의 유해발굴감식단 전문발굴팀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군단급 부대단위로 21개 잠정발굴팀을 편성해 발굴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인력부족으로 지역별 1개월 정도밖에 실시하지 못하던 발굴 작업이 3~5개월간 집중적으로 이뤄지게 돼 발굴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1월 전문감식실과 유해보관소가 구비된 발굴감식단 신청사가 완공되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유해를 일정기간 보존관리해 체계적인 감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원확인 비율도 향상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장인 박신한 육군 대령은 "작년에 국군전사자 629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군단급 팀이 보강됨으로써 올해는 1천구 이상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1만구 이상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국군 2천230구, 유엔군 11구, 북한군 418구, 중공군 196구 등 모두 2천855구가 발굴됐으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74구에 불과하다.

이 중 44구의 유가족이 확인됐다.

유가족 채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천362명이 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의 정부 유관부처별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총리훈령이 제정됨으로써 행정안전부 등 9개 부처 간 협력에 힘입어 발굴사업은 더욱 활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